
2024학년도 대입 정책이 바뀌면서 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 항목이 대입에 미반영되었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됨에 따라 서울대학교가 고집하던 도서 3권 문항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독서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그 중요성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교육 배제 및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생기부의 많은 항목이 대입 미반영됨에 따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즉 세특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세특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심화 및 확장하여 탐구하는 과정과 결과를 담습니다. 이때, 심화 및 확장에 가장 유용한 것은 다름아닌 책 읽기, 즉 독서 활동입니다.
이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던 듯이, 서울대학교 입학본부에서 운영하는 웹진 아로리에는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서울대학교 웹진 아로리에 있는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통계를 모두 분석하여 고등학생이 읽으면 좋은 책을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서 활동이 마지막으로 반영된 2022년

2022학년도 대입은 독서 활동이 마지막으로 반영된 해입니다. 보시다시피 환경 관련 '침묵의 봄'이 1위(288명), '멋진 신세계'가 2위(227명), 빈곤 관련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가 3위(215명)에 등재되었습니다. 많은 책들이 꽤 오랜 기간 Top 20권에 있었는데요. 그러면, 집계가 시작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어떤 책이 가장 많이 활용되었을지 살펴봅시다.
2014~2022년 종합 분석
순위 | 책 제목 | 저자 | 분야 | 2014~2022년 종합 |
1 |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 정치/사회 | 2881명 |
2 |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 과학 | 2079명 |
3 | 미움 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외 1명 | 인문학 | 1999명 |
4 |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인문학 | 1915명 |
5 |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 기술/공학 | 1786명 |
6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 소설 | 1779명 |
7 |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 과학 | 1562명 |
8 | 죽은 시인의 사회 | N.H. 클라인바움 | 소설 | 1459명 |
9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소설 | 1400명 |
10 | 1984 | 조지 오웰 | 소설 | 1294명 |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3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서울대 지원자들에게 사랑 받은 책입니다. 이걸 보면, 최근에 나온 책, 나의 전공과 맞는 책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이어서 읽으면 안된다기보다는, 동일한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여 특별하게 풀어내는 사람이 대학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8개년 종합 2~10위에 등재된 나머지 책들도 매년 Top 20 안에 들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읽은 책입니다. 책 고르기 어렵다면, 여기서 하나 고르면 된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어서, 11위부터 20위까지 살펴봅시다.
순위 | 책 제목 | 저자 | 분야 | 2014~2022년 종합 |
11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소설 | 1215명 |
12 |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 인문학 | 1150명 |
13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 과학 | 1118명 |
14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소설 | 942명 |
15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 소설 | 832명 |
16 | 부분과 전체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 과학 | 640명 |
17 | 오래된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에세이 | 619명 |
18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 샌델 | 인문학 | 565명 |
19 | 총균쇠 | 제레드 다이아몬드 | 역사/문화 | 544명 |
20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 인문학 | 489명 |
이외에도, 히로니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정재승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신웅진의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 리처드 탈러의 '넛지' 등이 차례로 서울대 지원자가 많이 읽은 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공정하다는 착각' 등 3권의 책이나 보이는데요.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을 관심 있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공계열 학생을 위해서라면 '엔트로피', '부분과 전체', '침묵의 봄' 등 굉장히 어려운 과학 서적이 보입니다. 한번에 무리해서 읽으려고 하지 말고, 3년의 기간동안 천천히 읽어가면 학교 생활 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폭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러면 대학교 중의 대학교, 모든 입시의 기준이 되는 서울대학교에서 독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로리에 쓰인 내용을 요약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수많은 기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교과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추천하거나 토론, 주제 탐구 활동에 이르기까지 교육 과정 중 여러 차례 책과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독서의 선택권은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교과 서적을 깊이 이해하거나, 단순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책을 선택하거나, 독서를 통해 생긴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책을 선택하거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서 활동은 여러분의 사고력, 글쓰기 능력, 전문지식,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교양을 쌓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독후 활동'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독서 노트를 작성하거나 간단한 감상문을 써보는 것이죠. 이런 활동은 여러분이 읽은 책을 더욱 깊게 이해하고, 자신만의 시각에서 책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돕습니다. 여러분이 읽은 책이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를 두고, 그 책을 읽고 나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여러분이 책을 읽는 목적과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생각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서울대학교의 입시 변화에도 변함없이 중요합니다. 제시문 기반 면접이나 제출 서류 기반 면접 준비에 있어서도, 이런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항상 생각을 키우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독서를 계속해 나가는 큰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본인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데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이 블로그는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을 위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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